제주 영주산 
영주산은 제가 제주에서 오른
30곳이 넘는 산과 오름들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곳입니다.
경치나 웅장함 때문이 아니라,
혼자 사색을 즐기기에 너무 좋았던 곳이었거든요.
인기가 많지 않아 사람이 없었는데,
사람이 없는 곳 치고는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하늘은 맑은데 구름이 꽤 입체적으로 떠 있어서,
단순히 청량하기만 한 분위기라기보다
제주 특유의 정취와 기분 좋은 공기가 있습니다.
햇빛은 선명하고, 구름 그림자가
산과 들판 위로 천천히 지나가는 느낌..
정말 힐링되는 곳이었습니다 
앞쪽에는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그 뒤로 낮은 소나무와 넓게 펼쳐진 제주 들판이 보여집니다.
멀리 보이는 오름과 능선들은 또렷하지만,
너무 거칠지 않고, 시야가 탁 트여 있죠.
높이 올라왔다는 성취감보다
360도로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뷰가
마음의 힐링을 가득 채워줍니다.
영주산은 정복하기 위한 산이라기보다는,
제주 동쪽의 넓은 풍경을 조용히 내려다보는
사색을 즐기기 좋은 산입니다.
억새는 계속 바람에 흔들리고,
구름은 낮게 흘러가고,
멀리 보이는 오름과 들판.
차분하고, 넓고, 사람이 없고,
바람이 참 좋은 곳. 영주산.
또 가고 싶은 산이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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